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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병 들고 가는 데이르알발라의 팔레스타인 주민


ⓒ AP/연합뉴스




지금 가자지구는 말 그대로 생지옥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한데 뒤엉켜 한 바가지의 묽은 죽을 받으려고 냄비를 내민다. 13명의 식구들은 할아버지가 타온, 냄비의 반을 겨우 채운 묽은 죽을 가운데 놓고 서너 숟가 예금이율 락씩 떠먹는다. 할아버지는 한 숟갈을 뜨고 뒤로 물러앉은 후 눈물을 흘린다. 한 여성은 앙상한 뼈가 드러난 아이의 다리를 부여잡고 있고, 한 아버지는 영양실조로 사망해 하얀 보자기에 싸인 아이를 팔에 안고 있다.

수많은 사람이 식량을 구하려고 흙먼지 속을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한 자루의 밀가루를 짊어진 사람들도 있지만 상가매매 대출 많은 사람이 빈손이다.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가자지구의 모습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제 가자지구 주민들에게는 두 가지 선택만 남아 있다. 굶어 죽거나 총에 맞아 죽거나.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지난 23일(아래 현지시간) 기준으로 영양실조로 사망한 주민이 111명이고 그 중 약 80명이 미성년자라고 밝혔다. 사망자 대부분은 지난 몇 주 동 캐피탈대출금리 안에 발생했고 특히 최근 며칠은 매일 10여 명이 굶주림으로 사망하고 있다. 또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는 가자인도주의재단(GHF) 배급소에서 식량을 구하려다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사망하는 주민도 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이로 인한 사망자는 1천 명을 넘었다.
문제는 현재 최악에 도달한 식량 부족 상황이 계속된다면 굶주림으로 인한 사망자가 대학생신용대출 하루에 수십 명씩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상황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건 아이들이 병원에서조차 영양실조로 사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병원도 아이들을 살릴 우유나 음식을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조카를 잃은 아드함 알 사파디는 <로이터>에 "산모는 굶주려 모유가 나오지 않고 어디서도 아이에게 줄 우유를 구할 수 없다"며 "아이들은 결국 영양실 생존경제학 조로 사망한다"고 말했다.
가자지구에서 더는 간과할 수 없는 심각한 기아 상황이 벌어지자 국제사회는 깊은 우려와 함께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3일 유엔 안보리 회의에 참석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30만이 거주하는 가자지구에서 "영양실조 비율이 솟구치고 모든 주민에게 기아가 닥치고 있다"면서 "공포 쇼(horror show)가 펼쳐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인도주의 원칙에 근거한 인도주의 체계가 작동되지 않아 물자 배급과 생명 구조를 거부 당하고 있다면서 우회적으로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이스라엘 전통 우방국까지, 휴전 요구 공동 성명 발표했지만...
상황이 심각해지자 21일에는 이례적으로 28개 국가가 이스라엘에 즉각 휴전을 요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호주, 오스트리아, 벨기에, 캐나다, 사이프러스, 덴마크, 에스토니아, 핀란드, 프랑스, 그리스,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이탈리아, 일본,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몰타,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폴란드,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영국의 외무장관들이 서명했다. 해당 성명은 지금까지 발표된 것 중 가장 강한 어조를 담고 있고 이스라엘의 전통적인 우방국 다수가 참여했다는 점에서 시시하는 바가 크다.
이들 국가는 성명을 통해 "찔끔찔끔(drip feeding) 배급되는 구호물자, 그리고 식수와 식량을 구하려는 어린이를 포함한 주민들에 대한 비인간적인 살해"를 규탄했다.
이들은 "가자지구 전쟁은 지금 당장 끝나야 한다는 단순하고 긴급한 메시지"를 내기 위해 함께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가자지구 주민들의 고통이 심각하다며 이스라엘의 구호물자 배급 방식은 "위험하고 불안을 조장하고 주민들의 존엄성을 박탈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 인도주의법을 준수하고 즉시 구호물자 공급 제한을 해제하라고 이스라엘에 촉구했다.
23일에는 머시코(Mercy Crop), 국제앰네스티, 국경없는의사회, 옥스팜 등 100개가 넘는 국제 구호 및 인권 단체들이 서명한 성명서도 발표됐다. 이들 단체는 "가자지구의 상황은 이스라엘이 만든 '대규모 기아(mass starvation)' 상태"라며 각국 정부에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휴전이 이뤄지고 인도주의 지원에 대한 모든 제한이 해제"되도록 긴급한 행동을 촉구했다.
또한 "200만 명이 넘는 주민들에게 1일 평균 28대 트럭 분량의 구호물자만이 배급되고 있고 그로 인해 영양실조가 만연하고 있다"면서 "가자지구 주민 모두가 사망하기 전에, 생명을 구하기 위해 이제는 전 세계 국가들이 단호한 행동을 취할 때"라고 강조했다.
유엔은 200만 명이 넘는 가자지구 주민을 위해서는 하루에 600대 트럭 이상의 구호물자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월 초 이스라엘이 일방적으로 1차 휴전을 깬 이후 구호물자는 상징적인 수준만 유지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지자, 이스라엘과 미국은 5월 말 GHF를 통한 식량 배급을 시작했지만 현재까지 GHF의 배급소에서는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매일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의 필리페 라자리니 사무총장은 SNS를 통해 "현재 가자지구의 누구도 기아 문제에서 예외가 되지 못한다"며 "의사, 간호사, 언론인, 구호단체 직원 등 모두가 굶주리고 있다"고 말했다. 굶주림으로 업무를 하는 도중에 실신하고 있다는 것.
한 의사도 BBC와의 영상 통화에서 굶주린 간호사들이 힘이 없어 제대로 서서 근무를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구호단체들은 앞의 성명에서 배급할 식량이 완전히 바닥났고 구호단체 직원들조차 가족을 먹이기 위해 다른 주민들과 같이 배급줄에 서고 위험을 무릅쓰고 식량을 구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즉각 개입 안 하면, 가자지구 마지막 기자들도 사망할 것"










▲  가자지구에서 공습으로 다쳐 치료받고 있는 어린이


ⓒ AFP/연합뉴스




언론사들 또한 기아 상황으로 인한 보도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23일 알자지라는 성명에서 가자지구 내 기자들이 자신의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가자지구에서 일어나는 일을 말해줄 사람이 아무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알자지라 기자인 아나스 알샤리프는 SNS에 "나는 굶주리고 기진맥진한 상태다. 매순간 쓰러질 것 같다. 가자는 죽고 있고 우리도 같이 죽고 있다"고 썼다.

이런 기아 상황 때문에 AFP는 가자지구의 프리랜서 기자들을 철수시키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의 기자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프리랜서 기자들이 굶주려서 일을 하기엔 너무 약해진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즉각적인 개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가자지구의 마지막 기자들도 사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외국 기자들의 가자지구 진입을 허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세계 언론은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기자들의 취재와 보도에 의존하고 있다. 이들은 참혹한 전쟁과 전쟁범죄 현장의 목격자이자 역사의 증인으로써 사명감을 가지고 전쟁이 시작된 이후 계속 취재를 해왔다. 그러나 기아 상황으로 이제 그들의 보도는 물론 생존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국제사회의 비난이 높아지자 이스라엘은 구호 트럭들과 물품들이 가자지구로 진입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사진을 공개하고 유엔 기구들을 비난했다. 그러나 유엔은 이스라엘군이 빈번하게 구호물자의 가자지구 내 이동을 불허하고 있고 그런 이유로 많은 구호물자가 가자지구 진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이는 짧았던 6주 동안의 휴전을 제외하고 전쟁 이후 계속돼온 상황이다. 이스라엘의 통제로 이집트와 가자지구 국경에서 구호물자 트럭들은 때로는 며칠씩 대기하다가 결국 들어가지 못하고 철수하는 일이 잦았다. 구호단체 직원들은 식량, 식수, 의약품이 쌓여 있는데 국경 너머에서 굶주리고 치료를 받지 못해 죽어가는 가자지구 주민들을 지켜봐야 했다.
그런데 현재 가장 심각한 기아 상황에서도 같은 일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가자지구의 기아 상황이 얼마나 잔인한지를 보여준다. 식량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스라엘의 조직적이고 의도적인 조치에 의해 주민들이 굶주리고 아이들이 영양실조로 죽어가기 때문이다.
가자지구의 기아 상황은 이스라엘이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고 이는 가장 심각한 전쟁범죄다. 최근 수십 년 동안 이런 전쟁범죄를 저지른 국가는 없었다. 이슬라엘은 전쟁 상황에서도 민간인은 보호돼야 하며 식량을 무기화해서는 안 된다는 국제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규범과 법을 어기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할 수 없으며 이스라엘이 어떤 변명과 주장을 하든 국제사회의 비난과 압박의 목소리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