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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최근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투 중 생포된 북한군 두 명의 모습을 11일 공개했다. 이들은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이송돼 우크라이나 보안 당국의 신문(訊問)을 받고 있다. 북한군 포로들은 이 과정에 자신이 북한에서 왔고, 파병 북한군의 병력 손실이 크다는 사실을 인정 1억대아파트전세 했다고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가 일부 영토를 점령한 쿠르스크엔 북한 특수부대인 ‘폭풍군단’ 소속 1만2000여 명이 파병돼 지난해 11월부터 우크라이나군과 교전 중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제대로 소통이 가능한 북한군을 포로로 잡은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한국 국가정보원도 12일 북한군 두 명 생포 사실을 확인했다. 신문 과정엔 국정원 관계자도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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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송윤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 텔레그램과 X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 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부상당한 북한 군인을 생포했다. 이들 중 두 명은 부상을 입었지만 생존해 키이우로 이송됐고 한미캐피탈 , 현재 우크라이나 보안국과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가 공개한 이 중 한 명의 신분증엔 “러시아 투바 공화국 투란에서 1998년 출생”이라고 쓰여 있었다. 투바 공화국은 몽골 서북쪽에 위치한 러시아 연방의 자치 공화국이다. 몽골계 거주자가 많은 지역 출신으로 위장한 신분증으로 추정된다.
생포된 북한군은 20세인 소총수와 26세인 법인사업자신용대출 저격수로, 각각 2021년과 2016년부터 복무했다고 알려졌다. 국정원에 따르면 이 중 한 명은 “지난해 11월 러시아에 도착해 일주일간 훈련을 받고 전장으로 이동했다. 러시아엔 참전이 아닌 훈련을 위해 간다고 알았고, 도착 후에야 파병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들은 “이들은 한국어 외 다른 언어를 전혀 못 해 키이우에 있는 국정원 관 인천신용회복상담 계자가 통역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군, 포로 되느니 수류탄 자폭 택해… 생각 완전 달라”
북한군 병사 두 명은 각각 우크라이나 특수작전부대(SOF)와 공수부대에 붙잡혔다고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북한군 병사를 생포하라”는 특별 지시를 내리고, 포상으로 훈장과 특별 휴가를 내걸었다. SOF는 별도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우리 부대 제84전술그룹 대원들이 부상당한 북한군을 사로잡았다”며 생포 장면 및 응급 처치 장면을 무인기(드론)로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는 북한군 병사와 우크라이나군 병사가 스마트폰 번역기를 이용해 대화하는 듯한 모습도 나왔다.
북한군 포로 생포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입증하는 가장 확실한 증거로 간주돼 왔다. 러시아와 북한이 지금까지 북한군의 파병 및 전투 참여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가 여러 가지 증거를 공개하고, 미국·한국 정부 및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등이 북한군 파병 사실을 확인한 뒤에도 러·북은 파병을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의 사진과 동영상이 속속 공개되자 이들이 시베리아 지역의 부랴티아·투바 공화국 등에서 자원 입대한 몽골계 러시아인이라는 주장을 해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연말 기자회견에 일부러 몽골계 인물을 등장시키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번에 북한군 포로가 생포되면서 북한군 파병과 참전은 더 이상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굳어졌다. 우크라이나 보안국도 “북한이 러시아의 전쟁에 참여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미국·유럽연합(EU) 등 서방 동맹국들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참전을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발한 전면전의 중대한 확전 행위라고 비판해 왔다. 생포 북한군 신문을 통해 더 자세한 파병 정황과 인명 손실 규모 등이 공개되면 러시아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과 대응 수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생포된 북한군 중 한 명은 “전투 중 상당수 병력 손실이 있었다. 낙오돼 4∼5일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다가 붙잡혔다”고 했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젤렌스키는 한국어로도 올린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이 임무(북한군 생포)는 쉽지 않았다. 러시아군과 다른 북한 군인들이 부상자를 처형해 북한의 전쟁 개입 증거를 없애려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26일에도 “쿠르스크에서 부상을 입은 북한군 한 명을 잡았다”며 사진까지 공개했으나, 이 병사는 부상 악화로 하루 만에 세상을 떴다. 우크라이나군은 이후에도 북한군 몇 명을 잡았지만 부상이 심각해 모두 사망했다고 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사진을 보면 북한군 포로 두 명은 키이우의 한 포로 수용 시설에서 따로 독방 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으로 추정된다. 2층 침대 두 개가 마련돼 총 네 명이 지낼 수 있는 방이지만 한 명씩만 누워 치료를 받는 모습이다.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함께 수감할 경우 서로 자결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들의 치료와 신문 과정이 끝나면 신병 처리 문제가 부각될 전망이다. 젤렌스키는 지난해 10월 “북한군을 포로로 잡을 경우 러시아에 억류된 우크라이나 포로와 교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러시아나 북한이 이들을 자국 군인으로 인정해 ‘포로의 대우에 관한 제네바협약’에 따라 전쟁포로 지위가 부여될 경우에만 가능하다. 러시아와 북한이 이들의 신분을 인정하지 않으면 불법 전투원으로 간주돼 전쟁 포로 지위를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
국제 인권 단체와 북한 이탈 주민 사이엔 포로 교환을 통해 이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내서는 안 되며, 본인이 원하면 한국으로 귀순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전장에서 잡히면 자결하라’는 명령을 어겼다는 이유로 처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 북한군 출신 이소연 뉴코리아여성연합대표는 지난해 11월 ‘브뤼셀 북한 인권 대화’ 행사에서 “북한군 포로를 러시아로 보내면 (북송돼) 처형되거나 극심한 인권 탄압을 받게 될 것”이라며 “북한군 포로는 대한민국 헌법상 한국 국민이므로 한국행을 선택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우크라이나군 특수부대원 인터뷰를 통해 “파병 북한군이 포로가 되기보다는 죽음을 택하며 싸운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북한군은 옆에서 전우가 다치거나 숨져도 이를 무시하고 전진한다. 북한군은 러시아군과 전혀 다른 사고방식과 접근법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군 병력이 상당한 손실을 입으면서 북한군에 더 많이 의지하게 됐을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군 진지 돌격 등 위험한 임무에 북한군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인터뷰에 나선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은 “한 북한군은 생포되기 직전 수류탄으로 자결했다. 전장에는 사망·부상한 북한군이 그대로 남겨지고 있다”고도 했다.
앞서 영국 더타임스는 우크라이나 장교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군이 총알받이 전략을 쓰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은 지뢰 제거 차량을 쓰지만 북한군은 3~4m씩 떨어져 한 줄로 걸어가다가 한 명이 폭사하면 의무병이 뒤에서 시체를 수습하면서 무리가 차례로 이어서 이동한다”고 했다. AP는 “북한군이 초기에는 전장 적응을 못해 큰 희생을 치렀지만, 실전 경험을 쌓으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우크라이나군 사이에 나오고 있다.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와 유럽, 전 세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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