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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코르와트 모방 논란에 휩싸인 태국 사원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캄보디아측은 태국 부리람주에 위치한 왓 푸 만 파 사원이 자국의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를 모방했다며 공식 조사를 요청했다.


ⓒ 더 네이션




캄보디아와 태국 간 갈등이 단순 국민은행 신혼부부전세자금대출 한 국경·외교 문제를 넘어 문화유산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캄보디아 국민의 자부심인 앙코르와트를 모방한 태국 사찰 논란에서 촉발된 이번 충돌은 크메르 유물 반환 지연, 무형문화유산 등재 문제로까지 번지며 유네스코 무대에서도 양국이 정면으로 맞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캄보디아, 유네스코서 공식 문제 제기 "세계유산 가 당일담보대출 치 훼손"
지난 11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프엉 사코나 캄보디아 문화예술부 장관은 태국에 건설 중인 '왓 푸 만 파(Wat Phu Man Fah)' 사원이 자국의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를 모방했다고 공식 문제를 제기하며 조사를 요청했다.
앙코르와트는 12세기 크메르 제국 신용회복지원위원회 이 건설한 힌두-불교 사원으로, 캄보디아의 국가 정체성을 상징하는 세계문화유산이다.
프엉 사코나 장관은 "이 사찰은 앙코르와트를 사실상 복제한 것으로, 세계유산의 보편적 탁월한 가치를 훼손하고 문화유산 보호의 국제적 선례를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왓 푸 만 파 사원은 방콕 북동쪽 약 380km 부리람주에 있으며, 대학생대출금리 2021년 착공 이후 여전히 공사 중이다. 약 32헥타르(약 10만 평) 규모 부지에 세워진 이 사원은 중앙탑, 회랑 구조, 벽면 부조, 힌두 사자상 등에서 앙코르와트와 매우 유사한 양식을 보여 '복제' 논란이 일고 있다.

태국 "복제 아닌 자국 전통 반영한 창작"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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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를 모방해 캄보디아 국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태국 왓 푸 만 파 사원의 최근 모습.


ⓒ Thai culture to World




태국 대표단장 시하삭 푸앙껫깨우는 "왓 푸 만 파 사원은 태국 내 다양한 역사 유산과 건축 양식에서 영감을 받은 불교 사원일 뿐, 앙코르와트 복제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문화유산은 국가 간 분열의 원인이 아니라 상호 존중과 협력의 기반이어야 하며, 이번 사안은 유네스코에서 다뤄질 정치적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선을 그었다. 다만 양국 간 공동 실무협의체 구성을 통해 논란을 논의할 의향은 있다고 했다.
"문화 도둑질" vs. "역사 공유"
언론과 국민 여론도 크게 엇갈린다. 태국 일간지 <방콕 포스트>는 "왓 푸 만 파는 크메르 문화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라며 "태국-캄보디아 간 오랜 문화적 교류를 무시한 일방적 주장"이라고 보도했다.
태국 현지 공영방송 타이 PBS(Thai PBS)도 "앙코르와트는 동남아 전체의 문화유산이며, 이번 논란은 지역 공동 문화영역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캄보디아 주요 매체인 <프레시뉴스>와 <크메르 타임스>는 "해당 사원은 형태, 배치, 상징까지 앙코르와트를 노골적으로 베낀 사례"라며 "이는 단순한 영감이 아니라 문화적 침탈 행위"라고 비판했다.
최근 캄보디아 소셜미디어에서는 #StopCulturalTheft(문화 도둑질을 멈춰라), #RespectAngkorWat(앙코르와트를 존중하라) 등의 해시태그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유물 반환 지연이 불러온 또 다른 외교적 긴장










▲  태국정부가 지난4월 캄보디아에 반환하기로 약속한 크메르 유물들 중 일부


ⓒ 태국 예술부




문화유산 갈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태국 정부가 반환을 약속한 크메르 유물 20점 인도가 지연되면서 또 다른 외교적 긴장이 불거지고 있다. 반환 약속은 지난 4월 태국 패통탄 친나왓 총리의 캄보디아 공식 방문 중에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 태국 문화부는 "국내 예산 부족"을 이유로 인도를 미루고 있다. 이에 대해 캄보디아 문화부는 지난 6일(현지 시간) 공식 공문을 통해 "모든 운송비용은 캄보디아가 부담할 예정이므로 예산 문제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태국 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태국 문화부 장관은 패통탄 총리다. 그는 지난 7월 1일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총리 직무가 정지됐지만, 내각 재편 과정에서 문화부 장관직을 자청해 맡고 있다. 유물 반환을 책임지는 문화부 수장이 정치적 논란에 휘말려 있다는 점에서, 태국 일부 언론과 야당은 반환 지연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비판한다.
반환 대상 유물은 대부분 10세기부터 13세기 사이 크메르 제국 전성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불교와 힌두교 관련 석조 조각상과 사원 부조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 유물은 과거 캄보디아에서 도난되거나 불법 반출된 사례가 많으며, 특히 1970년대 내전과 크메르루즈 정권 시기를 전후해 국제 암시장에서 밀거래되거나 경로를 불분명하게 해 박물관 및 개인 소장품으로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혼례 무형유산 등재 추진에 마찰... 허위 보도 확산










▲ 캄보디아 전통결혼식 장면 캄보디아가 유네스코에 등재를 추진 중인 ‘크메르 전통 혼례식’도 태국과 갈등을 빚게 되었다.


ⓒ 캄보디아 공보부




캄보디아가 유네스코에 등재를 추진 중인 '크메르 전통 혼례식'도 양국 갈등의 또 다른 쟁점이다. 태국 언론 <더 네이션>은 지난 7일 "캄보디아가 등재 신청서에 태국 전통 복식을 포함했다"고 보도하며 논란을 키웠다.

크메르 전통 혼례식은 수백 년간 전승된 신랑·신부의 의례, 복식, 음악, 춤 등을 포괄하는 대표적인 캄보디아 무형문화유산이다. 왕실 혼례 전통과 민간 의례가 결합돼 국가 정체성을 상징하는 문화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태국 문화부는 조사 결과 "등재 문서에 태국 복장이 포함됐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퍼진 오보로 인해 태국 내 여론은 악화됐고, SNS에는 #KhmerStealingThaiCulture(크메르가 태국 문화를 훔치고 있다) 같은 해시태그가 확산되며 일시적인 감정 대립이 고조됐다.
캄보디아는 2023년 4월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 크메르 전통 혼례식의 등재를 신청했으며, 의례 절차와 복식, 음악, 상징 등을 포함한 심사는 2026년 말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전문가 "정치화된 유산 갈등, 국제 중재 필요"
이번 앙코르와트 모방 논란과 관련해 태국 문화정책 전문가 쑤팟 까오위팟 박사는 <방콕 트리뷴> 인터뷰에서 "앙코르와트는 동남아 건축의 정점이지만, 태국 동북부 이싼 지역도 크메르 문화권에 속했던 역사적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유산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오히려 상호 불신만 키운다"고 경고했다.
반면 캄보디아 왕립대학교 세이하 라은 교수는 <크메르 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역사적 공유와 현대의 무단 복제는 엄연히 다르다"며 "앙코르와트는 캄보디아의 국가 정체성 상징이자 세계유산으로, 유네스코가 명확한 기준과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앙코르와트 모방 사원 건축 논란, 캄보디아 유물 반환 지연, 크메르 전통 혼례식 무형유산 등재 추진 문제까지, 최근 양국 간 문화유산 갈등은 단순한 문화 논쟁을 넘어 외교·정치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국경 폐쇄 조치 이후 국경 지역 군사적 긴장까지 더해지면서 문화유산 분쟁은 양국 정체성과 주권을 상징하는 새로운 외교 전선으로 부상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