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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22일 낮 충남 예산군 별리 구만교 앞, 최고기온이 32.5도까지 오르며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김성환 신임 환경부 장관은 이날 취임식을 생략하고 곧바로 삽교천 제방 붕괴 복구 현장을 찾았다. 기자회견과 직원 상견례도 미뤘다. 기후재난 현장에서 첫 일정을 시작하며 환경부의 역할을 구조적으로 재정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충남 서북부에는 장마 기간 시간당 100㎜가 넘는 '극한 호우 개인회생대출상품 '가 쏟아졌다. 예산지역엔 시간당 최대 82㎜, 누적 421㎜가 퍼부었다. 예산 용봉리와 하포리, 수촌리 등 저지대 마을이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피해 면적은 농경지 740ha와 가옥 82동, 비닐하우스 102동 등이다. 당시 일부 주민들은 119 구조대의 보트를 타고 대피할 정도로 상황이 급박했다.
현재는 제방 유실 총부채상환비율(DTI) 2곳 중 삽다리교 인근은 우선 응급 복구를 완료했고, 구만교 인근 제방은 아직 응급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김 장관은 이날 삽교천 제방 붕괴 지점과 침수 피해 지역을 직접 둘러보며 피해 규모와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김 장관은 현장을 확인한 뒤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본질적인 수해대책을 지시했다. 예산이 들 목돈모으기 더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보는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오송 지하차도 참사 2주년을 맞아 현장을 방문하고, 관리 부실로 인한 인명 피해에 대해 엄정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한 것의 연장선에 있다.
김 장관이 첫 일정으로 선택한 삽교천 붕괴 현장은 단순한 복구 점검을 넘어,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 예방과 대응의 주무 제조원가계산 부처로서 환경부의 정책 전환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보다.
삽교천 범람 원인을 둘러싼 논란도 있다. 붕괴 원인은 향후 조사를 통해 확인될 것으로 보이지만, 제방 위에 설치된 교각이 지반을 약화했다는 '인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민들은 구만교와 삽다리교 인근에서 동시에 물이 넘치기 시작했고, 제방이 무너진 지점도 교각과 맞물린 수능 고사장 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야당인 국민의힘도 "교각 설치가 지반 안정성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찾은 삽다리교 일대는 여전히 붕괴와 범람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김성환 신임 환경부 장관이 22일 오후 충남 예산 별리 구만교 앞 수해 제방붕괴 복구 현장을 방문해 점검을 하고 있다. 취임 뒤 첫 현장 행보다. 2025.7.21/뉴스1 ⓒ News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김 장관은 "인공적으로만 어떻게 막겠느냐. 극한 호우가 반복될텐데, 모든 곳에 갑문을 설치하는 것도 어렵다"며 자연상태를 유지하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의 기조는 앞서 공개된 취임사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기후위기에 대한 우려는 이미 일상화된 이상기후로 눈앞에 와 있다"며 "최근 폭우로 많은 국민이 목숨을 잃거나 삶의 터전을 빼앗겼고, 곧 살인적 폭염이 닥칠 것이며, 지난 봄엔 재앙적 산불도 겪었다"고 밝혔다. 이어 "폭우, 폭염, 산불은 해마다 강도를 더해가며 국민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고, 이는 지금의 사회·경제 구조가 더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경고"라고 진단했다.
김 장관은 "모든 기후·환경정책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소통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하여, 첫 행보는 무너진 제방 위에서 시작됐다.
앞서 김 장관의 청문보고서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여야 합의로 채택됐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에 대한 청문보고서가 여당 단독으로 통과됐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여러 의혹으로 설화에 오른 것과 비교된다. 공히 기후·환경·에너지 전문가로 인정받은 것이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