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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하청노동자를 상대로 냈던 47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취하한다. 대신 노동조합은 향후 과도한 파업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치지 않기로 약속했다.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서 갈등과 반목만 거듭되는 와중에, 모처럼 양보와 타협으로 통 큰 합의에 도달한 반가운 소식이다. 파국 대신 협력을 택한 한화오션의 사례가 발전적 노사관계 정립에 전환점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
29일 본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한화오션과 하청노조는 ①하청노동자 파업 관련 손배소 취하 대구은행학자금대출 ②노조의 유감 표시 및 재발 방지 약속 ③원청 사업장 내 하청노조 활동 보장 ④건전한 노사관계 정착 노력 등 4개 항에 합의했다. 문제가 된 손배소는 2022년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의 51일 파업과 관련이 있다. 당시 하청노동자들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옥포조선소 1번 독 안에서 농성을 벌였고, 이 때문에 세계 최대 선박 건조 시설인 1등급우량저축은행 1번 독(축구장 9개 넓이) 작업이 장기간 중단됐다. 회사 측은 점거 노동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노조 상대 소송을 취하하면 경영자의 배임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있기 때문에, 한화오션 사측의 결단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한화오션은 이번 합의를 통해 안정적 노사관계를 구축할 수 있고, 그 덕에 미국과의 조선업 협력 관계에서 예측 계약금액내대출 가능한 생산 환경을 확립할 수 있다. 소송 강행으로 얻는 이익보다 노사 신뢰로 얻는 소득이 훨씬 클 수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1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입찰과 관련 경쟁사(HD현대중공업)를 상대로 냈던 고발을 취소하면서, 정부의 방위산업 ‘원팀’ 전략에 부응한 적이 있다.
노조 상대 손배소를 제한하는 노란봉투법이 국회에 계 가계대출금리 류 중인 상황에서, 한화오션의 합의는 다른 산업 현장에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회사가 노조 집행부를 경제적 수렁으로 몰고 노조가 극한 투쟁으로 회사의 발목을 잡는 것보다는, 이렇게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묘수를 찾는 시도가 계속 이어져야 한다. 다만 노사 자율의 범위를 벗어나 정부나 정치권이 원치 않는 합의를 강요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