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팟 ┺ 온라인신천지게임 ┺▼ 17.ruk737.top ㎴1700여 출하 농가 중 85% 지역민
생산자 직접 진열하고 라벨 붙여품질관리·소비자 클레임도 대응연매출 28억엔, 수익 85% 농가 몫
로컬푸드 운동과 같은 ‘지산지소’
소비자-농민 이어주는 다리 역할학교 급식 디지털 공급 체계 목표지속가능 직매장 시스템 고민필요
일본에서는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지산지소는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의미로 국내 로컬푸드 운동과 맥을 같이 한다. 지역 농업의 자립성과 지속 가능성을 실현하는 ‘메케몬 히로바’ 사례를 통해 일본의 지산지소 운동을 들여다본다.



지난 6월 청담현대스위스 일본 와카야마현에 위치한 ‘JA 와카야마 메케몬 히로바’ 매장이 장을 보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평일에도 ‘오픈런’= 일본의 지산지소 현장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지난 6월 초 ‘JA 와카야마 메케몬 히로바’를 찾았다. 개점 전인 오전 8시 30분께 매장 입구에는 줄을 선 인파가 장사진을 이뤘 주택담보대출 1억이자 다. 마치 유명 매장 ‘오픈런(매장 개점 직후 제품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행위)’을 방불케 하는 풍경이었다.
메케몬 히로바는 오사카에서 자동차로 1시간여 떨어진 와카야마현에 위치한 일본의 대표적인 농산물 직매장이다. 농산물이 진열된 면적은 1123.5㎡ 규모로 현재 1700여명의 출하 농민이 등록돼 있다. 이 중 85%는 와카야마 지역 알바시급계산기 농민이다. 나머지 15%는 일본농협(JA)을 통해 다른 지역 농민들과 연계된다.



지난 6월 일본 와카야마현에 위치한 ‘JA 와카야마 메케몬 히로바’ 매장에서 한 소비자가 장을 보고 있다.


매장 안에는 캡모자를 쓴 전북신용보증 농민들이 농산물을 진열하고 있었다. 캡모자는 이 매장의 출하 농민이라는 표시다. 금방 따온 호박을 진열하던 쯔보이(53)씨는 “처음엔 이름을 내걸고 파는 게 부담스러웠지만, 소비자 피드백을 들으며 품질 기준과 가격 책정이 명확해졌다”며 “메케몬 히로바를 통해 10~15% 매출이 늘었다”며 활짝 웃었다.
메케몬 히로바 설립 멤버인 호소카와 통장대출사기 마나부(88)씨는 이날 아내 호소카와 아이코(83)와 죽순을 출하했다. 60년 경력의 이들은 “농산물 판로에 대한 고민과 어려움이 있어서 주변 농민들과 함께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6월 일본 와카야마현에 위치한 ‘JA 와카야마 메케몬 히로바’ 매장에서 농민 쯔보이(53)씨가 직접 생산한 호박을 매대에 진열하고 있다.





농민 호소카와 아이코(83)씨가 생산한 죽순을 진열하고 있다.


개점 직전인 8시 50분. 주황색 앞치마를 두른 직원들이 카운터 앞에 둥글게 모여 아침 조례를 진행했다. 주말 동안의 판매 상황과 공지사항을 공유한 뒤 “농가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서 일하자”고 외치고 각자 자리로 돌아갔다.
고객의 반응도 뜨거웠다. 오전 9시 고객 100여명이 순식간에 밀려 들어왔다. 효고현에서 매장을 찾은 노우치(60)씨는 “아침 일찍 와야 좋은 농산물을 살 수 있다”며 “이 지역에서 재배됐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라현에서 온 야마나카(60)씨는 “거리가 멀긴 하지만 제철 농산물을 사기 위해 왔다”며 “생산자와 생산지가 명확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오사카 하난시에서 온 나카니시(80)씨는 “주변 슈퍼보다 비쌀 때도 있지만 대체로 저렴한 편”이라며 “생산자와 생산지가 명확하게 표시돼 있어서 상태를 믿고 살 수 있다”고 말했다.



JA 와카야마 메케몬 히로바’ 매장 전경.


◇연매출 28억엔…판매 수익금 85% 농가 몫= 메케몬 히로바 점장인 요시카와 코지로씨는 ‘메케몬 히로바’가 당시로선 획기적인 실험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설립 초기부터 지산지소 원칙을 고수해왔다”며 “지금도 지역에서 재배된 농산물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A 와카야마 메케몬 히로바’ 점장인 요시카와 코지로씨.


메케몬 히로바에서 판매되는 품목은 귤, 매실, 복숭아를 비롯해 100여 종에 달한다. 출하자는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을 매장에 들여 진열하고 라벨을 붙인다. 품질 관리와 소비자 클레임도 직접 대응한다.
메케몬 히로바는 자연재해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매출이 하락했지만,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연매출 29억엔으로 정점을 찍은 뒤 태풍 등 재해에 코로나 19까지 겹치면서 2021년 24억엔까지 줄다가 지난해 기준 28억엔으로 늘었다.
판매 수익금의 15%를 수수료로 제하고 나머지 85%는 농가 몫이다. 가공품은 수수료 20%를 부과한다. 요시카와 점장은 매출 회복 전략으로 △신선하고 안전한 상품 제공 △SNS 활용 및 이벤트 개최 △기업 대상 광고 확대를 꼽았다.
지산지소의 실현 과정에서도 어려움은 존재했다. 가장 큰 과제는 ‘품목의 다양성 확보’였다. 요시카와 점장은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인근 농가에 직접 작물 재배를 제안해 수급 문제를 해결해왔다.
이에 협력한 농가는 상품 판매 시 할인 혜택을 제공받는 구조로 상호 협력하고 있다. 메케몬 히로바의 장점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실질적 이익이 돌아간다는 점이다. 생산자는 자신의 이름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품질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고, 소비자는 신선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주요 도시와의 접근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간사이·오사카·나라 등과 고속도로로 연결돼 방문이 용이하다.
◇일본 정부, 학교급식 통해 지산지소 확대= 일본 정부 역시 지산지소 정책을 진화시키고 있다. 농림수산성 농촌진흥국 도시농촌교류과 다카시마 히로시 과장보좌는 “지산지소 정책은 2005년경부터 본격 추진됐으며, 식품 안전성과 식생활 다양성 확대가 배경”이라며 “직매장은 소비자와 농민 간 간극을 좁히는 다리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농림수산성 농촌진흥국 도시농촌교류과 다카시마 히로시 과장보좌.


그는 “소비자들은 평소 농민들이 겪는 어려움이나 생산 현장의 실정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직매장이라는 공간은 그런 간극을 메워주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과제로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거리감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학교 급식 분야에 집중해 디지털화된 공급 체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는 “지산지소를 학교 급식에 더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어린이들이 학교 급식을 통해 농업을 이해하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교 급식에 지산지소 농산물을 활용하면 학생들의 농업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지산지소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직매장 지원은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면서도 “동시에 이 시스템을 지속 가능한 형태로 운영하기 위한 고민도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예를 들어 농민, 소비자 중 한쪽에만 과도한 부담이 가는 구조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부담이 가지 않는 균형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태형 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